동쪽과 서쪽을 잇는 육로의 중심지 엑바타나를 왕도로 삼아, 각지로부터 사람이나 물자,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강국 파르스. 그 나라의 왕태자로 태어난 소년 아르슬란은 나라를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흙먼지가 이는 평원에서 파르스의 자랑인 기마대가 쓰러진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파르스의 비옥한 영토를 노리고, 이교도의 나라 루시타니아가 침공을 개시. 처음 겪는 진짜 전쟁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심약한' 왕태자 아르슬란. 그의 불안이 적중한 것처럼 전장에는 불온한 공기가 소용돌이 친다. 적의 계락에 빠져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위험을 느낀 파르스 군과 혼란스러운 전황에 농락당한 아르슬란의 부왕인 안드라고라스 3세... 달려온 '전사 중의 전사'라는 이명을 가진 기사 다륜과 함께 차례차례 덮쳐오는 적들, 그리고 가혹한 운명에 맞서는 아르슬란. 운명이란 이름의 태풍 속에서,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왕태자'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